[프라임경제] "어린 시절, 할머니가 옛날 얘기를 해주시면 귀 기울여 듣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여기서도 알 수 있듯 스토리텔링은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를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죠. 자신의 성공 과정을 스토리텔링하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누구나 다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다져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피치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출판된 '말은 나의 브랜드다'는 경쟁력을 높여주는 리더십 스피치 전문서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을 집필한 강나연 저자는 지난 2009년부터 CEO 스피치 과정을 운영해온 베테랑 강사로 △제18대 대통령후보 TV토론 전문위원 △전경련 협약 기업체 최고위과정 진행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대변인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17일 오후, 그를 만나 스피치에 관한 모든 것을 들어봤다.
◆"독보적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셀프리더십"
사전적 의미로 언어 능력, 말투 등을 일컫는 '스피치'에 대한 강나연 저자의 정의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원하는 건 말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잘 말하는 것"이라며 "세 치 혀끝에서 독보다 더한 게 나올 수도,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가 스피치"라고 설명했다.
스피치는 충분히 갈고 닦으면 성과로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실제 몇 년간 CEO들을 상대로 교육해오면서 이들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본 저자는 이 점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이에 더 많은 이들이 커리큘럼을 배울 수 있도록 책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를 움직였다.
그렇게 탄생한 '말은 나의 브랜드다'에는 저자가 각계 리더들에게 전파한 가르침이 순서대로 담겨있다. 본인의 브랜드 만들기부터 △보이스 트레이닝 △리더의 유머기술 △이미지메이킹 등은 물론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강나연 저자는 "스토리텔링은 제대로 된 기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어려운 분야며 쉽고 간단하게 재미 위주로 본인의 실 사례를 30초에서 1분 안에 끝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늘 트레이닝 마지막 주에는 스토리텔링으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며 "이 책 한 권으로 독학할 수 있도록 여러 사례와 세부 설명을 곁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를 거친 수백명의 CEO들을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노하우를 풀어낸 이 책에 대해 그는 "언제나 강조하는 부분은 전문가로서 미숙한 상태일 때 나를 더 부각시키는 것"으로 "회사에 CI가 있듯 본인도 회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리더는 회사의 얼굴인 만큼 자기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야 업계를 이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으로,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자신을 가꿀 줄 알아야 하기에 셀프리더십을 통해 대인관계에서도 돋보이는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강조도 보탰다.
◆콜센터 상담사, 오디오 요소 90% "진정성 담긴 말 한마디의 힘"
이 책이 나오기까지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중에서도 유방암 판결과 병원 생활은 그를 좌절시켰다. 하지만 여기 굴하지 않은 저자는 발간 예정일보다 한참 뒤에 책이 출간됐으나 기다리는 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회상한다.
"덕분에 저는 다 가진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동안 만족할 줄 모르고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나를 아껴주는 내 남편, 내 아이들, 또 지인들의 사랑과 관심을 알게 되니 제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느껴지더라고요."
여기 더해 그는 "천직으로 여기는 일을 하고 있다"며 "나는 스피치 강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며 웃어보였다.
많은 실패를 감내하며 쉬지 않은 채 스스로 업그레이드한 결과 모두 그의 브랜드를 '스피치'라고 인지할 수 있게 됐다. 저자는 모든 건 말로써 통하는 만큼 CS교육, 리더십 교육 등 강의 범위가 넓다며 컨택센터(콜센터) 교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라비언 법칙에 따라 첫인상을 결정짓는 데는 외적인 요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지만, 콜센터 상담사의 경우는 예외라는 것이다. 메라비언의 법칙은 한 사람이 상대로부터 받는 인상의 비중이 △시각적 요소 55% △청각적 요소 38% △언어적 요소 7%로 구성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비대면인 콜센터 상담사의 경우는 다르다. 전화선 너머 들리는 오디오 이미지가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10%는 이미지로, 이는 표정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거울을 앞에 놓은 다음 입 꼬리 올리는 것을 확인하면서 통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전파를 타면 목소리가 실제보다 낮게 들리므로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한 톤 올려 말해야 기분 좋은 이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실질적 조언을 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그는 앞으로도 정진하기 위해 준비된 상태로 향후에는 발품을 팔아 많은 분들의 사례를 담고 싶다는 집필 계획을 전했다.
▲ '말은 나의 브랜드다'를 출간한 강나연 저자. 그는 2009년부터 CEO 스피치 과정을 운영해온 베테랑 강사다. = 김상준 기자
더불어 그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말없이 뒤에서 응원해준 가족들이 있었다"며 "유학을 다녀와서도 일하고, 석·박사 공부하느라 애들을 많이 챙기지 못한 점이 늘 걸려 다른 가정에 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항상 바른길로 인도하고자 더 노력하게 됐다"고 말을 이었다.
힘들 때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갈 길을 제시함으로써 '현명한 엄마·지혜로운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는 저자는 그저 착하고 바르게 자라준 아이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사업에 전념하는 남편에게는 "우리 남편이랑 결혼하길 잘했어"라는 말 한마디를 항상 들려준다고.
한편 저자는 최근 스피치와 관련한 모임을 꾸리고 있다. 모임을 만들어 주기적인 만남을 주선해 조별 세미나도 열고, 발표 후 피드백해주는 등 일련의 계획을 조금씩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