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부터 전 세계적 재앙인 코로나(COVID-19) 바이러스로 모든 사회적인 환경이 마비되어 있습니다. 병원과 약국, 먹거리 구입 외는 사람들이 모이는 관공서, 학교 수업, 식당, 유흥업소는 물론이고 이발소까지 금지 시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해마다 발행하는 두 권의 <한미문단>을 만들기 위해 한국과 미주에 있는 문인들에게 옥고를 요청하고 모인 그 옥고를 장르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옥고가 2013년부터 올해 말까지 편집해 발행된 <한미문단>은 12권이나 됩니다. 또한, 2008년 1월부터 10년 넘게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만든 동인지 2권을 포함해 총 20권이 저의 손을 거쳐 인쇄하게 되었고, 저의 추천서가 들어간 개인별 작품집도 30여 권이 넘습니다.
『바람과 빈집』은 근년 신문사와 각종 문단에서 청탁받은 각종 원고입니다. 저 자신의 세상살이를 정리한 흔적의 글들이며 개인별로 의뢰 요청해온 시·수필·소설·특별대담·개인작품 해설입니다. 2019년 7월 1쇄한 후 그동안 잊고 있었던 시를 제외한 다른 작품을 찾아 『바람과 빈집』에 추가했습니다. 대신 1집에 넣었던 모든 추천서를 빼고 2쇄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작품이 여럿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문학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고통입니다. 이렇게 깊은 고통을 이겨내며 단어 하나하나를 건져 올려 갈고닦아, 빛의 울타리 안에 모여 한 권씩 출판물로 익어갑니다. 이는 즐거운 고통이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하늘은 열렸고 비상하려는 날개의 상처도 아름다운 무늬가 되어 더없이 튼실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