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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에 심다
  지은이 김덕규
  출판사 지식공감
  판형 152×225mm 무선제본
  발행일 2020. 12.
  정가 12,000원
  ISBN 979-11-5622-560-7



과거를 기록하는 이유는 기억 혹은 추억하기 위함이다. 한편,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기 위함일 수도, 잘못을 고백하여 용서를 구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만을 위해서라면 글쓴이의 성격상 이렇게 거창하게 책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글쓴이는 약 30년간 의대 교수로 봉직하면서 방학 때면 첫 10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해외로 나가서 의료봉사를 하였다. 첫 봉사를 필리핀에서 하였고, 그 이후 몽골,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를 거쳐 최근에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봉사하였다.

책은 그 봉사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 혹은 배경을 잘 드러내는 사진들도 보여 줄 것이다. 그렇지만 글쓴이가 이야기꾼이 아니기에 그것들을 재미있고 구수하게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의 재미가 별로라면 독자들에게 유익은 할까?

글쓴이와 독자는 분명히 구분되지만, 글쓴이에게는 첫 번째 독자라는 특권도 있다. 그 첫 번째 독자로서 다음과 같은 독서 감상을 말할 수 있다. “글쓴이와 함께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걸어가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봉사단원들의 도전 정신이 자신에게 전이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이 땅에 낙원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의 끈질긴 활동을 통하여 그들이 누렸던 즐거움에 대해서는 동경심을, 긴 호흡을 이어갔던 그들에 대해서는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했던 ‘그 처음’을 처음으로 해 보는 이들이 여기저기 나타난다면, 아니 한 사람이라도 생긴다면 이 글을 쓴 목적은 달성하고도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쓴이가 속했던 봉사단의 명칭이나 우리 봉사단을 초청해 준 분들의 실명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양해하여 줄 것으로 믿는다.

•1955년 2대째 기독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다.

•1973년 거듭남을 체험하다.

•1974년 세례를 받다.

•1994년 장로 장립 받다.

•2018년 현재, 온천교회(예장, 고신)를 섬기고 있으며 동아의대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발표한 글과 책

•2010년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2012년 신앙에세이 『기도로 채워지는 하나님의 시간』

•2013년 시집 『살아만 있어다오』

•2015년 시집 『봉화(烽火)』

글쓴이는 기적을 목도하고 경탄한 적이 있었다. 2016년 봄 평소 강수량이 적었던 키르기스스탄에 2주간 연속해서 비가 내렸다. 그해 5월에 찾아간 우리는 그 황량했던 벌판과 덤불투성이였던 구릉이 푸른 초원으로 뒤바뀐 것을 직접 보았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광야가 가축들의 목초지로 바뀔 수 있었을까? 답은 들풀의 씨가 그 불모지의 바위틈에, 모래 밑에, 덤불의 엉클어 붙은 뿌리 주위에 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9년 동안 글쓴이가 속한 봉사단은 중국 리짱의 농촌에서 몽골을 지나 키르기스스탄으로 가서 씨를 뿌렸다. 또한, 필리핀, 캄보디아를 거쳐 인도네시아 멘타와이제도(Mentawai Islands)의 한 작은 섬에까지 가서 씨앗을 심었다. 싹 하나 아직 나오지 아니했더라도 때가 되면, 하늘은 은혜의 단비를 내릴 것이다. 그때 우리가 뿌린 씨앗이 두꺼운 흙을 밀어내고 마침내 싹을 낼 것이다.

그동안 이 위대한 실험을 함께 한 우리 봉사단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이 진정 광야에 사랑의 씨앗을 심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막간이 끝나면 다시 광야로 나가 씨를 뿌리는 실험을 계속할 것이다. 그 광야는 지금까지 가보았던 땅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미지의 땅이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혹 개인적인 소망을 말하는 것이 허락된다면 우리의 손

맺는 글 379

으로 이룬 통일된 북녘땅에서 씨앗을 심고 싶다. 이 실험에 몸소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은 누구나 다 환영한다.

혹, 19년간 휴가도 반납하고 해외 봉사를 다녔던 글쓴이가 손에 쥔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독자가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앞서 ‘Intermission’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지에 진료소를 세운 업적이 없다. 또한, 봉사활동으로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주목받은 일조차도 없다.

그러나 해외 봉사를 갔기 때문에 보석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순전한 540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글쓴이의 삶에 그래도 바로 지금처럼 독자들과 나눌 수 있고, 내 삶에 두고두고 기억될 순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시간은 때가 되면 절대 시간으로 바뀔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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