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구미 선진국의 역사를 넘어서는 세계사적으로 다양한 근대의 경험들과 근대성 자체에 대한 비판, 성찰, 극복에 대한 논의가 이미 오랫동안 진행된 마당에,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근대화의 경로로 부르주아 시민혁명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진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민 민주주의로 요약되는 정치적 근대화 내지 정치발전의 문제는 개화 사상가들에 의해 최초로 제기된 이래, 해방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서 우리 사회를 사로잡고 있는 화두이다.
이헌미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옌칭연구소 방문연구원,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전임연구원,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였다. 대한제국기 영웅과 혁명 개념사를 학위논문 주제로 다룬 이후, 최근에는 ‘북한의 혁명개념’, ‘동아시아 기억의 국제정치’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2015년 한국국제정치학회 학술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