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의 노란 꽃과 붉은 꽃이 한테 어울리는 날, 밤이 깊도록 글을 쓰다가 텅 빈 아파트 창가에 홀로 앉아 자동차의 전조등과 뒤꽁무니의 불빛을 내려다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불쑥 ‘세월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라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COVID-19)가 발생한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립니다.
각 지자체는 집 속에서 생활하도록 유도하는 기간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많아져 그럴 것입니다.
어제는 꽤 늦은 밤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의 광활한 바닷가와 플로리다 캔사콜라의 백사장에 비친 노을이 눈앞을 가로막습니다. 시간은 공간과 뒤엉키고 세월은 훌쩍 제 휘장을 거두어 갈 무렵, 어느덧 나는 문득 7살의 어린아이가 되어 7살의 외손녀와 함께 소꿉친구가 되어 흰 모래톱을 만들고 있습니다. 신기루처럼 곱게 펼쳐진 흰 모래사장에 손을 뻗으면 만져질 듯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잠자기는 글렀다 싶어 다시 책상에 앉습니다.
2020년 <한미문단> 여름호 편집을 다시 살피기 시작합니다. 혹시 모를 문인들의 사진과 약력 그리고 작품 등이 잘 묶여 있나를 꼼꼼하게 살피며, 곧 선보일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이 완성되면 형식과 같은 것은 뒤켠에 숨고 본질적이고 창조적인 것의 기대와는 달리 과거가 되고 맙니다. 이는 자주 쓰던 말, ‘우리’라든가 ‘시대’라는 말 따위도 버렸으니, 각자의 삶이나 자전적(自轉的)인 데로 시선이 옮아가는 것도 순리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각자 삶의 무게가 만든 구조의 집에 직선이 없는 문학적 구조가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들 걷는 폭이 다르지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놓치지 않고 다양성의 이야깃거리가 있어 좋습니다.
저가 달린 이 길도, 그 밖의 환경이나 조건도 한결같이 다른 조건의 2020년 <한미문단> 여름호의 편집이지만 작은 어여쁨으로 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에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신웅
金信雄 Shin Woong Kim|1954년 토요동인으로 작품활동|《시와 시론》등단|정의여고 교사|중앙일보 기자 역임|1980년 해직기자|국제펜클럽한국본부 원로회원|한국문인협회 상임고문|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해외한인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이사장 역임|재외동포문학상|가산문학상|미주시인상|해외문학대상 수상|시집: 『대합실』(1958), 『바람없는 날에도 뜨는 연』(2002), 『사랑을 위한 평균율』(2013)|합동시집『하늘빛 붓에 찍어』(2007), 『물 건너에도 시인이 살고 있었네』(2007)
곽상희
현대문학시등단|시집9권|<사막에서 온 푸른 엽서, 한영>외 다수의 공동영시집등, 수필집3, 장편소설(<바람의 얼굴>, <Two Faces>)등 한,영)3, <삶과 문학>종합지발행, 뉴욕창작클리닉시문학회(‘KALNY’1984-),(AAEC 1990-)영국 국제시인백과사전등재, 계관시인(UPLI), Olympoetry선정(스페인)외 국내외 시와 소설상, UPLI Korea Afairs Dir. Move’t One Board Mem, 코스미안 뉴스<곽상희 치유의 문학>, <곽상희서신 인터네셔날> Blue Ocean Translation & Publishing 경영
최효섭
1932년 황해도 해주출생|목사. 교육학 서기. 신학박사|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이와 호랑이’ 당선|1969년 소천아동문학상 외 수상|저서: 설교전집 2권, 창작동화집 16권. 소년소녀 소설집 6권. 아동문학 13권. 예화사전 2권, 수필 전집 23권. 교육학 6권. 인생독본 10권 총 110권
기 청
본명: 정재승|시인, 문예비평가. 경남대 대학원 현대문학전공(문학석사). 전 독서신문 편집장, 대학 강사|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1977). 제1회 이육사 문학상 수상(2001). 시집 『풍란을 곁에 두고』 『길 위의 잠』 『안개마을 입구』외. 한국 현대시인협회원. 한국문인협회원. 온라인 소통 <시인과 문예통신> 운영
전상중
아호: 청산(예비역 해군 제독,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국제펜클럽 정회원)|열린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12년 황금마패상 수상, 해군사관학교, 경남대학 경영대학원, 미해군대학 졸업, 해군 잠수함전단장, 해군특수전여단장|해군사관학교부교장|STX레이다시스대표이사|두산중공업방위산업부문대표 역임, 현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해양연맹이사|독도중앙연맹부총재|잠수함연맹고문|창원지방법원조정위원|벚소리합창단명예단장|평화통일 자문위원|경남장교연합회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