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내 외식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여력의 감소, 가정간편식(HRM)의 성장, 가축전염병 발생, 청탁금지법 시행,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여러 악재들이 중첩되며 유사이래 가장 혹독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외식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에 따른 시장포화와 과당경쟁은 결과적으로 개별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외식업의 존립 기반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 일반음식점의 경우는 신규영업을 위한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되었지만 진입규제의 완화를 명목으로 식품위생법 시행령을 개정하며 지난 1999년 신고제로 전환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고제로의 전환은 신규 진입 업체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사업 경쟁력이나 기본적인 경영 역량조차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하여, 결과적으로 창업률뿐만 아니라 폐업률 또한 증가시키는 모순을 가져왔습니다.
쉽게 말해 예전처럼 무조건 가게만 열면 알아서 돈이 벌리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그저 감으로 저지르고 안 되면 운을 탓하던 시절 역시 끝났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외식업도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창업에 앞서 상권 및 수요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필수적이며 창업 후에도 재무·회계, 인사·조직, 마케팅 등 경영 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맞아 외식업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어떠한 업종을 선택하고, 어느 지역(상권)에 매장을 열며, 어떠한 메뉴를 얼마의 가격으로 구성해야 할지 등을 결정하고 나아가 외부의 환경과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이익과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지출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들 중 가장 널리 활용되는 형태가 아마도 통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외식업체의 창업과 경영, 나아가 해외진출 등 신규 시장 발굴을 위해서는 객관성, 정확성, 시의성 등을 지닌 통계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생산과 제공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외식업에 관계된 통계는 그 양과 질에 있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일부 생산된 통계들조차 명확한 기준 없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고 그 형태도 매우 복잡하여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성이 극히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통계들을 종합하여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올해로 3년차를 맞는 『한국외식산업통계연감 2018』에서는 현재와 미래 외식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항목만을 선별하여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통계연감 2018』은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을 비롯하여 외식산업 종사자로 하여금 외식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외식산업은 2015년기준 경제총조사 결과 사업체 65여만개, 종사자 194만명, 매출액 108조 원의 산업으로서, 매출액은 2010년 대비 61% 증가하였습니다. 국내 소비자의 월 평균 외식횟수는 2014년 14회에서 2016년에는 15회로, 그 빈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맛집 정보와 제철 음식 레시피 등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공유되고 있으며, ‘외식’은 식(食)을 넘어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인의 식생활 트렌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첨단 마케팅의 시대를 대변하는 ‘편리성’, 소비자의 핵심 고려요인인 ‘가성비’,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을 중시하는 ‘다양성’이 중요한 요인입니다. 외식산업 종사자들은 시대 흐름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외식산업은 농어업의 중요한 대량 소비처이고,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가 외식산업의 성장과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원천이기 때문에 외식산업과 농업은 중요한 동반성장 파트너입니다. 통계연감이 제공하는 ‘식재료 현황’ 정보가 농업과 외식산업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식산업은 규모의 영세성, 경영 기반의 취약 등 제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산업입니다. 여러 전문가들의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한국외식통계연감이 앞으로 국내 외식산업 발전의 밀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외식산업통계연감 2018』이 앞으로 더욱 중요할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