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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이 ㄴ에게
  지은이 김사윤
  출판사 지식공감
  판형 140×210mm 무선제본
  발행일 2018. 08.
  정가 10,000원
  ISBN 979-11-5622-390-0



시집 『ㄱ이 ㄴ에게』는 시를 짓는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주제어로 내세우고 있다. 시인들의 양심과 지성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얼마나 주효한가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 김사윤은 이번에도 수많은 시집들이 가진 보편성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매번 현학적 표현과 미사여구의 관용구들을 깨뜨리는 데 주력하는, 그의 시어들은 낭송을 하면 할수록 곱씹어보는 감동이 있다. 그의 작품은 잔인하고 혹독하리만치 인간의 치부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희망’을 길러내기 위한 것임을 이르는 일도 잊지 않는다. 시인이 시인에게 건네는 간절한 당부로부터 독자에게 건네는 안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김사윤



자유문예 「노인편승」 등단. 한국문인협회. 대구신문 필진.

제5회 후백 황금찬 문학상 수상.

시집, 『나 스스로 무너져』, 『내가 부르는 남들의 노래』,

『돼지와 각설탕』, 『가랑잎 별이 지다』, 『여자, 새벽걸음』 발표.




김사윤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ㄱ이 ㄴ에게』는 시를 쓰는 이들에게 자성과 성찰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작품들이 다소 실려 있다. 문단 내의 성희롱 문제를 비롯한 패거리문학을 꼬집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는 작품들도 여럿 수록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결코 친절하지 않다. 다소 거친 시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희망의 마중물로 기꺼이 본인을 던지는 희생을 감내하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용기와 객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용단(勇斷)/술 몇 잔에 버려질 순절(殉節)의 시인들이 무슨,/다부지게 자리한 문단의 제단(祭壇)에 헌시 한 편/입가에 말라붙은 희멀건 오수, 막걸리/건배! 경배! 건강을 기원합니다. /부디 한 결로 왜(倭)의 동심을 노래하라. <만장(挽章)> 중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언저리에서 양심을 담보하는 문인들의 적폐를 비판하고 있는 작품 <만장(挽章)>은 슬픈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강한 시어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시를 꽃에 비유한 작품 <꽃>에서는 처음부터 꽃을 피울 수 없었던 그가 스스로 꽃이 되어가기로 마음을 먹으며 현실과 타협해가야만 하는 쓸쓸함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나의 화분에 피어난 그대는,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꽃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대가 날마다 봉오리들을 피워낼 때마다, 점점 나는 외로워졌습니다. 그대가 심겨진 화분에, 엉겅퀴처럼 흉한 나의 온 몸을, 서서히 담그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나는 그대가 될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꽃이 아니었으니까요. <꽃> 중에서



부조리한 현실과 마뜩잖은 미래에 대한 강한 저항은 시어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시인의 입술에서 비롯된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역사가 흘러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시인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의 ‘파지처럼 젖어드는 침묵’은 내일의 희망을 깨우기 위한 휴식임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오늘만 날지 말자. 언젠가 날아보자. 잊지 말고 날아서, 저 녀석 입을 쪼아 버리자. 대신 오늘만 파지처럼 맥없이 젖어 버리자. <비둘기, 날 수 없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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