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떠나 어항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
이 책은 양인석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어항 속의 물고기를 보면서 미국이민 생활을 회고하고 있다. 넓고 컴컴한 바닷속에서 살던 물고기, 천지가 개벽한 듯 밝은 세상에 숨을 곳도 없고 사방이 막혀있는 좁다란 어항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저 물고기는 생전에 보지 못한 이상한 것들 그리고 들어보지 못한 굉음에 아마도 제정신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저 물고기와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민 생활하는 교포들과 비교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미국과 풍습, 생활방식, 먹거리 등등 많은 점에서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항 속 물고기의 생활과 이민생활은 보면 볼수록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민 생활 가장 큰 문제는 언어와 문자 그리고 풍속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화성이나 목성 같은 곳에서 인간과 같은 생명체와 마주하고 생활한다면 어떨까, 너무 비약한 것이라 하겠지만 그런 상상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했다.
말과 글 풍속이 다른 미국 나는 마치 깊은 바다에서 나와 산으로 간 물고기 신세와 같고 귀가 있어도 말이 들리지 않고 장님에 벙어리 반백 년 갈고 닦은 빛나는 내 인생은 먼지처럼 간데없고 늦깎이 쉰둥이로 다시 시작한 내 삶을 돌아보면서 내가 너무나 큰 도박을 한 것은 아닌가라며
저자의 이민생활을 바다를 떠나 산으로 간 물고기와 비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