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점점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
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과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래는 본질적으로 수많은 불확실성 속에
존재한다. 미래를 유효한 수준에서 예측하고 잠재된 위험성을 다양한 측면
에서 관리하려면 여러 학문 영역 간의 융합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미래학은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일을 시간의 축 위에서 내다보고 연구하는 융합학
문이다. 도저히 예측할 수 없어 보이는 미래 이슈도 긴 시간의 축에서 과학
적 연구를 거듭하고, 과거 데이터나 경험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면 몇 가지
유력한 미래 변화의 패턴과 가능성이 드러난다. 물론 현시점에서 예측한 몇
가지 미래의 가능성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미래의 불확실성
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처럼 미래를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하고 관리하다 보면 스스로 원하
는 미래를 만들거나 원치 않는 최악의 미래를 피할 수도 있다. 즉 미래학
은 미래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단계를 넘어 사람들이 원하고 더욱 바람
직한 미래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미래학에서 다루는 미래는 단수형
의 확정된 미래(future)가 아니라 복수형의 future+‘s’, 즉 여러 개의 아직 오
지 않은 시간들, 다미래(多未來)이다. 그래서 미래학의 영문표기는 ‘futures
studies’가 세계 표준으로 통용된다. 미래학자들이 굳이 복수형 미래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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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세우는 이유는 미래를 이미 정해진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가
능성 속에서 인간의 주체적인 선택을 강조하는 뜻이다.
미래학은 1950년대 진보적 학자들을 중심으로 서구 과학기술문명의 위
기를 극복하려는 반성의 움직임 속에서 태동했다. 초기 미래학의 창시자
들은 위험한 불확실성 속으로 치닫는 현대문명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대안적 미래를 구상했다. 1972년 로마클럽에서 발표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는 천연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 인구증가, 핵전쟁의 위
협 등에 대한 지구 차원의 해법을 최초로 모색했던 미래학 연구의 고전으
로 남았다. 이 밖에도 미래학자들이 고안한 여러 가지 예측기법들은 기업
체나 정부가 미래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활용됐다. 1970년대 이후 미
래학과 관련한 국제조직으로 유럽과 제3세계 국가들이 주도하는 세계미래
학연맹 “World Futures Studies Federation”과 미국 중심의 세계미래학회
“World Futures Society”가 생겨났고 국가별로 미래학 연구단체들이 속속
출범했다.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의 미래학 연구를 통해서 경제성장
의 발전모델을 찾고자 했다.
15년 뒤 남북관계 미래예측 - 김혜경 / 이규철 / 최은경 / 호효림
동북아시아의 미래- 송시영 / 이대중 / 최성원
휴보, 그 후… 이현주 / 김선화 / 이새라 / 오예진 / 정연아
2030년 남성성의 미래- 심진아 / 안정곤 / 조근희 / 지욱현
3D프린터의 미래- 이세민 / 이세훈 / 고승현 / 박세희
핀테크- 김운기 / 윤종호 / 정상한 / 현덕
화장 산업의 미래- 신선미 / 안상희 / 전지영
미래학은 변화 대응력을 높여 준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이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불안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한다.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에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래는 너무나 많은 요소가 관련되어 있고,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그 관련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을 하나의 모습으로 가정하지 않는다. 발생 가능한 다양한 여러 개의 모습을 상상하며 예측 작업을 한다.
우리는 미래예측을 하는 가운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련 요소들을 파악하게 되고, 그것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게 된다. 미래를 예측하면 실제로 그러한 미래가 현실화되더라도 놀라지 않게 된다. 이미 상상해봤던 일이기에 당황하지 않고 대비하게 된다. 그래서 미래학을 공부하면 변화 대응력이 높아지고, 당연히 미래 비전과 미래전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조직 속에서 미래를 먼저 언급하고 전략을 제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리더십도 형성된다.
프로젝트 시간에는 학생들이 4~5명씩 팀을 이루어 협동하며, 자율적으로 예측하고자 하는 대상을 정하고, 실제로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여 발표하고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책은 미래예측 프로젝트 시간에 학생들이 제출한 일곱 개의 보고서를 포함하고 있다. 학생들의 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이 내용을 많이 사람들이 공유하면 미래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뜻에 동의하고 보고서를 원고로 제출해준 우리 학생들에게 감사드리며 원고를 잘 정리해준 배일한 연구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이 책이 미래예측 방법의 보급과 대한민국의 미래전략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