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이 하나만 있더라도 사물(事物)을 보지만 둘인 것은 높고, 낮고, 넓
고, 좁은 사물을 정확(正確)히 보려면 두 눈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사물을
보는데 있어 ‘사태(事態)를 직시(直視)하는 눈’이 필요하다. 사태를 정확히 보
고 매사에 임하는 ‘사태를 직시하는 눈’이야말로 우리 집 최고의 덕목(德目)이
며, 이것이 바로 우리 집의 가훈(家訓)이다.
나는 ‘사태를 직시하는 눈’을 ‘매사를 두 눈으로 깊이 관찰(觀察)하라’는 뜻으
로 가훈(家訓)과 사훈(社訓)으로 삼아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 가훈과 사훈에
벗어나지 않게 정도(正道), 즉 상식(常識)에 벗어나지 않도록 극히 몸조심을
한다.
“천리 앞을 내다보는 것보다 한 치 뒤를 돌아보는 것이 어렵다.
전체를 조망(眺望)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내면(內面)을 꿰뚫어 보는 일이다.
즉,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만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는 것이 어려운 것
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사람과 사물의 내면에 집중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길러야 한다.”
중국 명대(明代)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뤼신우의 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
는 안목(眼目)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어설픈 상대의 말솜씨
보다는, 그 안에 내재(內在)된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서로간의 대화(對話)에서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