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의 마음에는 멜로디가 시계추에서부터 반주가 시작되어야 하듯, 실재적 대상인 시계가 초침소리가 나든 안 나든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 게시계인 것이다. 언어적 음성형상의 층은 문학작품의 외연으로 라틴어'Amo'라는 음향으로,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는 그릇이 된다. 그 그릇에계절과 분위기에 따라 모든 사람들은 도식화된 시점의 층에서 시공간적배경 속에 빠져들며 감각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눈이 내린 산야나 사막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나고, 사랑했던 젊은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해 그리움을 토설하며 노래로 승화시킨다. 굳이 말을 내뱉을 필요가 없는 묵언의 언어가 추상무늬로 낯설게 가슴속을 헤매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