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현대사에서 우리 고장을 대표할 수 있는 예술인을 찾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하여 합천의 정체성을 찾고자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벌써 16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향파이주홍선생기념사업회는 향파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비롯하여 일해공원에 좌상과 시비를 건립하고 문학관과 생가를 건립하는 많은 사업을 하였습니다. 특히 전국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주홍어린이문학공모전은 금년에 15번째 실시하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하는 중에도 늘 마음 한 곳은 비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문학관이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도 문학관을 대표할 수 있는 문학단체를 가지지 못하였고, 문학지 발간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그 비어 있는 마음의 공간을 채우는 날입니다.
참으로 기쁨 날입니다.
향파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애행심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선생의 작품 곳곳에 합천의 지명과 우리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수산대학교 재직시절에는 방학이 되면 해인사를 찾아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금년 한 해도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이 멈춘 해였습니다. 사람의 모임을 국가가 강제적으로 규제하는 모습을 보았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였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민을 위한 수필 강좌는 네 분의 강사님을 초청하여 총 22회 진행하였습니다. 그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강좌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하늘에 계신 향파 선생님이 도우신 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발간하는 향파문학 창간호는 앞으로 우리 고장 문학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입니다. 문학에 뜻 있는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좌이고 문학지가 될 것입니다.
산업 생산량이 많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질의 풍요를 누린 지금은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라는데 누구나 동의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향파문학 창간을 시작으로 하여 우리 고장 합천의 인문학적 가치가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