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생명은 저마다 존중 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생명을 받아들이는데 엔 너무도 큰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에 어쩜 나나와의 만남을 나는 많이 두려워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유기고양이 나나가 내 삶 속에 들어왔을 때, 처음엔, 길을 잃었다는 동질감과 알 수 없는 간절함에 그녀가 건강해지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수의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도서관과 서점을 오가며 자료를 얻어 더 깊은 자연식에 관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나에게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준 나나와 씩씩이가 고마워서 음식을 만들어 주고 한 컷, 두 컷 기념할만한 사진들을 정리하며 가끔 생각나는 글귀를 적어 두곤 했는데, 이 글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나의 일상에 고해성사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생활 속에서 인생은 앞서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게 더 행복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내 곁에서 오직 나만 바라봐주고 나의 그림자가 되어줬던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나의 반려동물들에게는
“더 오랫동안 함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는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은 “미안해”로 마지막 인사를 하시지 않도록 바라봅니다